
< 이 글은 제가 직접 헤드폰클럽 사용자게시판에 올린 원본글 전문입니다 >
안녕하세요. 가끔가다 이렇게 사용기를 올립니다만, 이 게시판은 워낙 수준높은
글들이 많아서 제가 감히 쓸 엄두가 안납니다. 그렇지만 오랫만에 숙원을 풀었기에
용기 내서 글을 한번 써보네요 ^^
두어달 동안 돈을 아끼고 가지고 있는 헤드폰을 4개나 내다 팔아서 마련한 자금으로
AH-D7000을 주문, 약 1개월여의 기다림 끝에 며칠전 드디어 입양을 마쳤습니다.
하위기종인 D2000이 워낙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저도 2000으로 데논 헤드폰을 입문하였
는데, 그 소리 성향이 너무나 맘에 들어서 이 느낌의 절정을 맛보기 위해 선택한
헤드폰이었습니다.
우선 제가 가진 레이 사무엘 오디오 "프레데터"에 연결해서 몇가지 즐겨듣는 곡들을
중심으로 청음을 시작했습니다.
플래그쉽 모델인만큼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었지만 특히 놀라운 것은 음분리도, 해상도에
있습니다. 이 곡에 원래 이런 소리가 있었나 할 정도로 원래 레코딩에 들어있어야 하는
모든 소리를 그 악기들이 있어야 할 바른 위치에서 들려 줍니다. 예전 대임님의 리뷰에서
보았던 "정위감"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 합니다. 해상도나 음분리도가 낮다면, 이 소리들은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뒤죽박죽일 겁니다.
한가지 더 놀라운 것은 저음의 깊이입니다. 제가 주로 베이어다이내믹 옛날 제품(DT931,
DT831 - 현재 사용중)을 들어서 그런지 저음의 깊이가 상대적으로 더 놀랍게 들리는군요.
악기 수, 특히 저음역을 맡는 악기가 많을 수록 그 웅장함은 배가 됩니다. 또한 이 저음의
독특한 느낌은 음악을 듣는 재미를 배가시켜 주기도 합니다.
여기까지는 대체로 7000을 들어보신 분들과 같은 의견인데, 좀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은
중역입니다. 확실히 보컬이 주가 되는 곡을 들어보면 뒤로 물러가 있는 듯 하지만 이것은
원체 보컬 곡들의 레코딩 방식 때문인것 같기도 합니다. 체스키 데모CD에 들어있는
스패니시 할럼 같이 특수한 레코딩을 거친 곡을 들어보거나, 사람 목소리만 나오는 곡
(아카펠라)을 들어보면 이 헤드폰이 중역의 순도에 있어서 다른 제품이 절대 뒤쳐지지
않는 헤드폰임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저음의 깊이가 상당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물러서 있는 것 처럼 느껴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성능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요.
이러한 특징들이 이 제품을 플래그쉽이면서도 대부분의 음악을 소화해내는 올라운드
제품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덧붙여 제가 가진 앰프들과의 매칭은, 프레데터의 경우는 상당히 잘 맞는 편입니다.
워낙 저임피던스(25옴)라서 앰프가 크게 필요치는 않지만, 원체 저음을 박력있게
만들어주는 프레데터에 물리면 7000의 장기인 저음부가 더욱더
풍부해지고 감칠맛이 납니다.
제가 8년째 사용해오고 있는 오테공제 진공관 앰프는 불행히도 물릴수가 없었습니다.
원체 고임피던스인 HD600 전용으로 설계된데다 Gain 조절도 할수가 없어서, 들을만한
볼륨을 올리면 "딱딱" 소리가 나는 등 진동판에 무리가 가더군요. 결국 CDP(마란츠 CD
63SE)에 직결해서 사용할수 밖에 없을듯 합니다.
아직 번인이 충분히 되지 않아 좀더 정확한 느낌을 전달하기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그래도
denon의 플래그쉽이 주는 감동 만큼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부족한 사용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엄청난 가격탓에
답글삭제손만 빨며 지켜보는 놈이네요
해외구입자들의 평들만 봐도 나쁜평은
거의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는 데논 최고의 걸작인듯
부럽습니다